[쟁점수다] 성폭력 개념 확장의 길

정리/강성준

http://hr-oreum.net/article.php?id=160


위 링크에서 발췌했습니다.

2006년이라니, 이제는 무려 10년 전 글이 되었네요. 그렇지만 '성'폭력, '폭력', '피해' 등에 대한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할 때 여전히 도움이 되는 글이라 생각해서 긁어보았습니다. 같이 읽어요. 

발췌보다 전체 글을 한 번 다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될 거라 생각합니다. 발췌는 글 올린 이의 형광펜질 같은 거니까요. 사실 뒤의 성폭력 개념이 확장되는 것이 '피해'만을 극대화하여 피해자를 수동적인 위치로 매김하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논의도 생각해볼만한 지점이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면 전체 글을 다 긁어오는 꼴이 될 것 같아 이 정도만 발췌했습니다.



"김00는 문제 해결을 위해 소집된 회의에서 피해자들의 주장을 사실로 인정하면서도 “내가 하필이면 운 없게도 여기 와서 여러분 같은 사람들한테 치한, 성폭력범으로 몰렸다”며 “난 내 행동에 문제를 못 느낀다. 또 다른 단체에 가서 봉사할 것이다. 단체는 많다”고 말했다고 두 단체는 밝혔다. 결국 두 단체는 △행동 및 발언 모두에 관해 게시판 상에서 공개 사과할 것 △회원 탈퇴 및 온라인 활동 금지 △사무실 접근 금지 △소속 활동가/회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지 말고, 우연히 보더라도 아는 체하지 말 것 등을 요구했으나, 김00은 사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활동을 중단했고 두 단체의 남성활동가 2명을 경찰에 고소했다.

성폭력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신체적 성폭력, 그 가운데서도 성기삽입의 문제에 머물러 있다. 또 성폭력을 인간의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로 보기보다는 ‘순결상실’의 문제로 이해하고 있다. 이번호 [쟁점수다]는 위 김00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개념을 확장시키는 길을 모색해 본다."


"(자주) (...) 성폭력 개념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는 너무 큰 주제죠. 말하자면, 여전히 계속 움직이는 개념이고 누군가에 의해 새롭게 바뀔 수 밖에 없는 개념이고 명확해지고자 하지만 명확해질 수 없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요. (...) 법에서는 여전히 남성 성기의 삽입 중심적으로 보고 있지만 일상적으로는 문화나 조직 내에서는 훨씬 크게 보고 있고. 우리 역시도 성폭력을 강간으로만 보는게 아니라, 성적 자기결정권의 침해로 보잖아요. 성적 자기결정권의 권역을 어떻게 정하느냐는 각자 다르고 따라서 성폭력의 정의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객관적일 수 없다는 것이죠. 자기 결정권인데 누가 정하겠어요. 자기가 정해야죠. 똑같은 발언을 했었어도 나에게는 성폭력이 아닐 수 있고 성적 농담일 수 있는데 그 사람에게는 굉장한 성적 불쾌함을 느끼게 하는 것일 수 있잖아요. 이미 성폭력의 개념 자체가 그렇기 때문에 피해자중심주의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개념이 열려져 있기 때문에 성폭력인가 아닌가, 피해자는 어떤 맥락에서 이야기했는가를 계속 성찰해야 한다는 생각해요. 이게 정리되는 순간 사람들이 성찰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나는 이렇게 살았어’, ‘앞으로 이렇게 살거야’라는 김00의 말처럼 성찰 없이 반성 없이 가는 것이 문제겠죠."


"(괭이눈) 폭력적인 상황에서 사람은 벗어나고 싶거나 그냥 조화롭게 살고 싶은 욕구가 무의식적으로 있잖아요 그래서 폭력이라는 말이 싫고 무겁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폭력에 듬뿍 들어가 있는 기름기를 빼고 폭력을 조금더 가볍게 하면서 모두의 감수성이나 민감성을 한껏 높일 수 있도록 해야 되지 않을까. 오히려 여기에 방점을 직어서 활동방향을 지향해가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사건이 그럴 수 있는 한 단계로 느껴져서 다들 힘을 낼 수 있었던 것 같고. 이 사건이 모든 상황을 성폭력적인 상황, 모두를 성폭력범으로 만든 것 같지는 않아요. 오히려 누구나 피해를 당할 수 있듯이 내가 누구나 가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생각하면서, 조화롭게 살자고 폭력을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살기 위해서 여기에 저항하려는 씨앗을 갖는 것으로 받아들여야지요. 성폭력의 개념확장이 거기서 선의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댓글 '1'

손님

2016.03.06 19:00:22

아참, 이 글들은 반폭력모임에서 다루거나, 올리기로 결정한 글은 아닙니다. 빈집 게시판에서 가장 적합한 장소가 여기인 것 같아 이 곳에 올리고 있어요. 혹시 적합치 않다고 생각하시면 말씀해주세요. 자유게시판으로 옮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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