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마지막 모임!

드뎌 이명행 읽기에 마침표 찍다.

 

소설가 이명행은 전직 역사다큐작가였다고 한다. 그것이 그의 소설을 읽는 내내 우리 머리속에 있던 그의 특이점이었다.

우리는 그의 소설 2-3편을 읽었다.

<황색새의 발톱1993>, <사이보그나이트클럽2004>, <우상의 숲1998>, <그 푸른 스물하나2000>

지난 주에 사이보그 나이트클럽을 보고 유선이 목탄으로 멋진 그림을 그려왔었다. 가상공간에서 다른 자아를 만들어 욕망을 해결하는 젊은 남녀의 에로틱한 모습이랄까.후후

나는 이번주에 사이보그 나이트클럽을 읽고 자폐적인 글 한편을 써서 보여주었다. 한 구절 소개하자면,

"페이스북에 로그인했다가 바로 로그아웃 했다. 페이스북안에 있는 '정**님'의 사진은 환하게 웃고있는데다가 온갖 즐겁고 밝은 이야기들, 재밌는 일들과 함께 하는 사람으로 범벅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최근의 나는 내 인생 최대의 우울기를 보내며 거의 방콕하고 있는데 말이다."

글을 읽고 온라인에서 보여지는 또다른 모습이 거짓일지, 아닐지, 혹은 그게 무슨 상관인지 이런 밑도끝도 없는 우울한 얘기들을 하다가 접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어떤 욕망을 교묘하게 만드는 그런 사이버공간에서의 처세술이랄까, 그런게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에이 머리아파!"

 

이명행은 한미일국제관계/사랑/종교/인터넷 등의 큰 주제와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풀었다.

그리고 역사다큐작가출신 다운 꼼꼼한 자료와 개연성있는 줄거리로 어렵지 않게 쭉쭉 읽을 수 있었다.

처녀작 황색새의 발톱에서 어떤 부분은 마치 영상처럼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그닥 재미는 없었다, 라고 말했다.

흡입력이 있었는데 왜 다 읽고나면 재미가 없었을까.

갑자기 이해인님의 시 중 어떤 구절 하나가 떠오른다.

 

농담 속에 숨어 있는 진담.

 겨울에 숨어 있는 봄.

 

그런 걸 볼 줄 안다면 삶이 지루하지 않다고 했던 것 같은데.

^^

 

 

지난 한달간 선명하고 어쩌면 어려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진 소설 읽기를 하면서 지쳤던지

유선이 12월은 쉬어가자고 제안했다.

해서 뭘해볼까, 이거 저거 고민하다가

셋이서 함께 <대단한 것>만들기를 하자고 했다.

그런데 대단한 게 뭘까.

유선은 가령, 책상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우와. 모두 함께 목공을 배우러 다닐 뻔 했지만

우리는 결국,

<어린이/어른용 창작 그림동화 움직이는 책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그걸 만들어서 뭘 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다.

 

작업 순서는 아래와 같이 정했다

1주제/소재 선정

2글쓰기>>>>>>>나눠서? 릴레이? 각자?

3편집

4그림및 만들기

5편집

6실험

7완성

 

오늘은 두 번의 브레인스토밍과정을 거쳐 각자의 소재를 뽑았다.

유선은 케이크, 나는 포도, 예지는 학교.

다음모임(!2월 6일 화요일)때까지 각자 뽑은 소재를 가지고 이미지가 있는 에이포용지 한장 이내의 글을 써오기로 했다.

 

끝.

그러면 다음주에 보겠습니다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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