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의 글에 대한 반박

조회 수 2340 추천 수 0 2016.03.04 08:21:13

대책위와 별꼴에서 만났을 때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 놓고 이제와서 게시판을 통해 뒤통수를 치느냐며 

대책위 측에서 불만이 많은 듯한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설명을 해야겠다.

정민이 서술한대로 대책위와의 만남은 재미있었다. 농담도 자주 오고갔고.

대책위와의 만남에서 강요가 있었고 그래서 내가 잘못을 인정했던건 아니다.

(내가 강요받는 느낌인 들었다고한건 명령문 형식으로 쓰여있는 결정사항 자체이다

또한 내가 하나쓰면 대책위 멤버가 돌아가며 답하는건 1vs7 싸우는 느낌이다.

이것도 집단이 나를 찍어누르려는 시도로 느껴진다.

대책위 이름으로 답하는 것도 아니고 개인이 나를 디스하는게 강압이 아니면 뭐지?)

그런 좋은 분위기에 휩쓸려 좋은게 좋은거다 하는 생각으로 대책위의 모든 요구를 생각없이

수용한채 집으로 왔다.

약간 시간이 지나고 내가 상담소에 가기 전날 친구에게 사과문 개요도 써보고 가서 무슨 얘기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며 대책위에게 받은 문서를 찬찬히 읽어보았다.

문서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도 많았다

대책위에서 시키는 그대로 하는건 S군의 말처럼 관계회복과 내적성장의 첫걸음이 아니라 호구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상담소에 가기전에 급하게 게시판을 통해 한차례 입장표명을 했다.


가장 이해가 되지않는건스토킹 피해자는 스토킹 행위가 일어난 당시에는 그게 폭력인지 판단하기 힘들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그게 폭력이었음을 인지하게 되는경우가 많다. 그런 인지가 가능할 때에는 이미

늦어있는 경우가 많다라는 주장과 사건이 스토킹임이 명확하다는 주장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다.

사실 대책위가 세워지고 마을이 나서서 사건을 처리할 정도면 사건이 굉장히 심각하고 명확하다는 이야기 아닌가? 그런데 이토록 심각하고 명확한 일을 때는 알기어렵고 시간이 지나서야 깨닫기 시작한다고?

이토록 명확하고 심각한 일을 당하고 있었으면서 그게 폭력인지도 모를정도면 피해자 본인이 젠더 감수성이 얼마나 떨어져있다는 얘기가 되냐? 정도로 젠더감수성이 떨어져있는 사람이라면 나중에 얼마든지 가해자가 있다는거 아니냐? 니들 주장대로라면 가해자 교육만큼이나 피해자 교육이 시급한거 아니냐? 피해자 교육을 먼저시켜!

그러면 피해받을 바로 문제 제기가 가능하고 1년이 지난뒤 영문도 모른채 가해자가 되어 억울한 사람도 생기지 않을거 아니야?


1년이 지나서야 피해 감정이 명확해진다는게 말이 ? 무슨 놈의 감정이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지는게 아니라 명확해지냐? 도대체 어떤 과정이 안에 들어있어야 이런 일이 가능하냐

무슨 감정이 발효음식이냐? 시간이 지나서 맛이 뚜렷해지게

이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지껄이며 일 처리를 하는 너희들이야말로 정신 좀 차려라. 정신 차려야 될 사람이 나냐? 

내가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에 피해자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건 폭력이라고 하기 어렵다.

실제로 너네들이 스토킹이라고 주장하는 행위가 일어났을 당시에 친구 표정이나 말투를 봤을때에도 거부반응은 없었고 그래서 계속 그렇게 행동했던거고.


1년이 지나서야 피해를 인지하기 시작한다는 주장은 정말 활용 방법이 무궁무진한 맥가이버 같은 문장이다.

끈질기게 구애를 했던 사람은 상대방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더라도 1년뒤에 상대방이 피해로 느낄지 아닐지 덜덜 떨며 기다려야 하는건가?

1년뒤에 상대방이 그게 불편했고 스토킹이라고 주장해버리면 전혀 없지 않나?

그러면 그제서야 대책위가 세워지고 억울한 가해자가 생기는건가?


정리하자면 너희가 주장하는건 둘중에 하나야. 명확한 폭력을 받았음에도 그게 폭력인지도 모를 정도로 피해자가 바보이거나 폭력인지 아닌지 명확하지도 않은 일을 두고 대책위에서 규정을 함부로 했거나.

전자의 경우라면 피해자가 멍청한거니까 교육을 시키던지하고 후자의 경우라면 대책위에서 과잉 대응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겠지?


대책위 인간들은 내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기원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아직도 글을 보면 모르겠나?

나는 지금 이런 일에 사과문을 쓰는게 멍청한 호구짓이라고 생각하는 상태이다.

지금은 싸워야한다는 생각을 할뿐 전혀 사과하고싶은 생각이 없다.

대책위 측에서 직접 행위가 있을때에는 피해자가 피해사실을 깨닫기 어렵다라고 폭력의 불명확함을 암시하는 상황에서 내가 섣불리 사과문을 쓰고 이행사항을 따른다면 앞으로 대책위가 꾸려지고 이행사항을 만드는 일이 쉬워질 밖에없다. 억울한 가해자를 손쉽게 만들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 정도 수준의 문자메시지, 연락, 구애가 있던 상황을 두고 스토킹이라 명명하는게 가능하며 대책위가 꾸려지는게 가능하다면 이거 무서워서 함부로 문자보내고 구애를 하겠나?

내손으로 좋지 않은 전례를 만들고싶지 않다

이러한 생각 때문에 이행 사항을 따르고 사과문을 쓰는 일을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대책위가 멍청한 짓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해라. 그냥 피해자 개인이 직접 

이러이러한게 힘들었다. 너가 앞으로 어떠한 행동을 하면 정말 힘들 같고 어떠한 것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직접 부탁했으면 이렇게 싸움이 일어날 일도 없이 마을에서 사라졌다.

저런 것을 직접 부탁하는게 어떻게 구걸이냐? 친구가 구걸하는걸 바라겠느냐?

그런게 절대 아니다. 그저 집단과 싸워야하는 상황이 버겁고 기분 나쁠 뿐이다.

결정사항이라는 딱딱한 문서를 통해 친구의 감정을 전달받아야 하는게 기분 나쁠뿐이다.

집단을 통해 차가운 의사소통을 하는 것보다 직접 감정을 전달하는게 효과적이라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알려준 뿐이다. 저런 문서를 받고 기분좋게 따라줄 사람이 세상에 어디있나?

대책위가 멍청하게 명령문 형식의 문서를 만들어서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생각은 안하나?

너가 보이는 태도는 사과하려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라고 자꾸 지껄이는데

너네가 나에게 요구한건 거의 사과를 구걸하라는 아니냐?

이런 굴욕적인 것까지 모두 따라줘야 사과하는 사람의 태도냐?

아닌건 아니라고 말할 있어야 맞는거 아니냐?

부당한 것에 싸우는 것과 사과하는 것은 분명 별개의 일이다.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사과할 의지가 없는 사람이라고 단정하는건 어디까지나 니들 편견이다.


이건 위의 내용과 별개의 내용이다. 내가 대책위 사람들을 만났을 때에는 나에게 호의적이었다.

따뜻함에 녹아서 전화할 때나 만났을 생각도 없이 실실 웃으며 알겠다고 시키는대로 하겠다고 대답했다.

빈집사람들과 만나거나 통화할 때는 항상 친절했을 뿐인데 

나중에 행동을 두고 누군가는 덩치큰 사람 앞에서만 이렇게 친절할수가 있냐?

어떻게 사람이 이토록 강자앞에 약하고 약자앞에 강할 수가 있냐고 한다.

그저 친절함이 좋았을 뿐인데.

다시는 대책위 사람들을 만날 실실 웃으며 알겠다고 대답하지 않을거다.

이제 대책위 사람들 만나면 친절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슨 대답을 하더라도 곰곰히 생각해본뒤 답을 주는 방식으로 의사소통 하겠다.



손님

2016.03.08 10:03:37

저는 대책위 사람은 아니고 사건을 지켜보던 빈마을 사람 중 한명입니다. 지금까지 쭉 올리신 글을 봤고 마음이 불편해 답글을 씁니다.

A씨가 말하는 '구애'가 B씨를 해하고자 하는 감정을 가지고 행한것이 아님을 이해합니다. 전 예전에 흑역사이지만.. 누군가를 막연히 짝사랑 해서 돌연 고백을 하고 거절을 당했음에도 문자로 '구애'를 했습니다. 저는 정말 순수한 마음이었는데 그 사람은 가면 갈수록 저를 피하니 당시엔 이해할수가 없었습니다. '나도 당신과 똑같다. 그런데 또 지나고 보니 다르더라~' 따위에 꼰대 같은 말을 하고자 하는게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과 의도가 어떻든간에 상대방은 불편함을 느끼고 더 나아가 무서움을 느낄수 있다는것을 말하고 싶은것 입니다. 이 사이트 안 게시글들만 봐도 대책위 혹은 누군가가 누차 강조해온 내용입니다 . 또 빈마을에 살았던 A씨가 이 말을 처음 들어봤으리라 생각치 않습니다.

'구애'도 못하냐고 하시는데 그런식의 '구애'는 보통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아니, 그것은 '구애'라고 불려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행동으로 상대방이 불편함, 공포를 느끼는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을 겁니다. 설사 '나'는 그저 '당신'이 좋아서 한 행동이라도.
B씨가 말한마디만 해주었으면 다 그만두었을것이라 계속해서 말하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B씨가 그 말한마디 안했다고 '아 저 사람이 날 좋아하는구나.'하고 생각한거 아니시잖습니까. '구체적으로 어찌어찌 말했으면 이런 일이 없었다.' 같은 생각 하나로 어떻게 A씨가 B씨에게 가했던 모든 것들이 정당성을 갖게 되는지 또 어떻게 이렇게 당당히 "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마음이 없다." 라고 말하시는지 의문이며 되려 정중히 사과를 부탁하라니 이해할수 없습니다.

시간이 지난 후에 폭력을 인지하는것이 멍청하다는 식의 조롱 섞인 글을 쓰셨습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극단적인 예입니다만 친족성폭력 같은 끔찍한 범죄도 시간이 지난후에 잘못됬음을 아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거기까지 가지 않아도 연인간의 데이트폭력, 가정폭력 등 예시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스토킹의 경우 또한 결정사항문 설명회 속기록 자료를 보시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스토킹이라는 단어에 굉장히 민감하신것 같습니다. 정도가 지나치다고. 24시간 따라다니고 협박하는것만이 스토킹이 아니며( 이것도 설명회 속기록 자료를 참조 하시길 바랍니다) A씨가 B씨에게 보내신 문자내용이나 극단적 행동들은 적어도 제가 보기엔 A씨의 말처럼 그리 단순해보이지 않은것처럼 보입니다 .

저번 글에서 본인을 이해시켜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건 본심이 아니었던 것인지요. A씨가 조롱하고 화내며 알려달라고 하는 것들은 이미 수차례 설명 되어왔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A씨의 글에선 그것들을 읽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은 보이지 않는듯 싶습니다.

대책위의 요구가 굴욕적이라 하시는데 요구사항이 서로 상처만 남기고 맺었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 흐지부지 깨져버리는것보다 못한것인지 제발 다시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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