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입니다. 12월 5일 이후 내년 1월 첫째주 정도 한달 단기 투숙 문의드립니다.

 

며칠 전에 빈집 번호로 연락을 드렸고, 어떤 분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분께서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올려 봅니다. 간단한 제 소개를 드려야지 싶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 내용들을 올리나 게시판을 읽고, 다른 링크된 곳들을 돌아다니며 빈집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친구에게 소개를 받았지만 그 친구도 이곳에 살았던 것은 아니라서요. 사실 게시판의 글들을 읽다보니 투숙 문의한다는 제 글을 올리는 게 왜인지 조금 어려운 일처럼 되어버렸습니다만.... 그래도 잠깐 동안이라도 빈집에서 지내봐야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서 올립니다.

 

태어난 곳은 부산이라고 들었지만 초등학교 이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는 주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남쪽 지역의 도시들에서 살았습니다. 마산, 진주, 하동. 강진, 목포, 광주 등. 부모님이 공무원이나 군인이었던 것은 아니고 그저 그분들의 일자리가 그렇게 되었던가 봅니다. 15살에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신 이후로는 혼자 지내 왔습니다. 사실 태어난 곳인 부산에는 아무런 기억이 없고, 부모님이 어딘가에 있는 것도 아니라서 서울이 가장 고향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상도에서나 전라도에서나 저는 '타지' 사람 같은 느낌이 있는데 서울은 그렇지 않으니까요. 군 제대 후 2010년부터 2년 정도 해방촌 근처에서 살았습니다. 해방촌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제 방이 있었던 동네입니다.

 

혼자가 익숙하긴 하지만 때때로 혼자선 못 지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은 없음에도 최근엔 고양이와 함께 살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양이를 굶기지 않기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해지게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내성적인 편입니다. 가끔은 어떤 이슈에 있어서는 자기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엔 조심스러워합니다. 잘 노는 편은 확실히 아닌데 이상하게 사람들 사이엔 잘 스며드는 편인 것 같습니다. 아마도 대부분 공동 생활 공간에서 지내와서 그런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빈집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지만요. 어쨌거나 지금은 짧게라도 12월 한 달 동안 빈집에서 다른 분들과 함께 지내보고 싶습니다. 저를 받아 주실 집이 있나요?

 



오디

2016.12.01 04:59:03

안녕하세요. 노는집에 살고 있는 오디라고 합니다.
저희 집이 만들어진지 얼마되지 않아 많은 곳이 비어있습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같이 채워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빈집폰으로 연락을 주시면 노는집으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편하실 때 오세요.

수수

2016.12.01 19:47:18

안녕하세요 저는 구름집에 사는데요, 구름집에는 지금 한 자리가 있어요. 그런데 거실 미닫이 방이라 조금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환경은 노는집이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요. 그래도 노는집에도 가보시고 구름집에도 놀러와보세요!  :) 

무나윤

2016.12.06 01:57:57

죄송합니다. 오늘부터 단기투숙 하겠다고 했는데 당분간 제가 있던 집에서 계속 지내야 해서 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미리 댓글로 알려드려으면 좋았을 것을 죄송하네요. 계약된 집을 부동산에도, 직거래 사이트 등에도 올려 놨는데 한 분 불발된 후론 잘 안 나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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