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마시멜로’라는 별명을 쓰는 남성이에요.

 

(제 손전화 번호는 공1공-7오8팔-7사2팔입니다. 혹시나 연락할 일이 있을 것 같아 알려둬요.^^;;)

 

지금 여기에 문의하는 목적은 일단 '급하게 구하는 장투'와 ‘장투를 위한 시험적 단투’ 두 가지 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4~5년 전쯤에 ‘해방촌 이야기’가 아닌 ‘빈 가게’ 시절에 ‘지음’ 님을 만나서 빈집에 대해 얘기를 들어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후에 저는 결국 아는 형이랑 자취를 했어요.


‘빈집’에서 살아보는 것을 생각해 본 이유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보고 싶기 때문이에요. 


지금 저는 제가 자취를 하던 집에서 곧 나와야 하는 상황이에요.

(설이 지나면 빨리 비워주기로 했어요.)

미리 새로 살 집을 빨리빨리 알아봤어야 했는데요.

어떻게 다른 일들에 밀리다 보니 이렇게 급하게 집을 구하다가 또 ‘빈집’도 기웃거리게 되었네요.


너무 급한 상황이다 보니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고 고민이 많아요.

결국 저 혼자 살 집을 구할 수도 있지만, ‘빈집’에서 함께 살아가는 방안도 알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급하다고 해서 ‘빈집’에 무턱대고 장투를 시작할 수도 없겠죠.

그래서 일단 그 전에 ‘시험적 단투’를 해보고 싶어요. 


사실 너무 급한 상황이라 장투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알아는 보고 싶어요.

짧은 시간이지만 시험적 단투를 해가면서 마음이 동한다면 과감하게 장투를 곧 시작할 수도 있겠죠. 

반대로 제 현실적인 사정으로 저 혼자 살 집을 구할 수도 있겠죠.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반려동물을 무척 좋아합니다. 알러지도 없습니다.


자취를 하긴 했지만 제 개인 짐은 그리 많은 편이 아니에요. 옷과 책이 대부분이에요. 남들처럼 살림을 아기자기하게 하지 않아서 세간살이는 많은 편이 아니에요. 가장 큰 짐들은 세탁기나 냉장고 같은 가전제품과 신발장, 책장 같은 가구들인데요. 만일 빈집에서 장투를 길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큰 짐들은 대부분 처분할 생각이에요.


그래도 최소한의 짐은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인데 제 짐들을 정리해봐야 그 정도를 알 것 같긴 해요. 늦었지만 급한 대로  정리해볼 생각이에요.


그리고 제 상황 때문에 빈집에서 장투하는 것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는데요.


저는 지금 주로 밤에 일을 해요. 일요일, 월요일, 수요일, 목요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12시간씩 일을 해요. 

나머지 요일들은 집에서 잠을 자요. 지금 하는 일이 밤에도 잠을 잘 수 있는 일이라서 낮에는 잠을 자지는 않고 제 활동을 해요.

(계약직인데 올해 8월까지 계약이 되어 있어요. 계약이 연장될 수도 있고, 계약이 끝나면 일을 더 할 수 없을 수도 있지만, 그건 오롯이 저를 고용한 회사가 좌우할 몫인 것 같아요.)


그런데 집에서 잠을 자는 화요일, 금요일, 토요일 저녁에도 정기적인 모임이 있고 모임들이 대체로 밤 9시나 10시쯤에 끝이 나요. 일요일에는 오전부터 종교기관에 가서 종교행사를 하고 모임 사람들과 저녁까지 있다가 바로 출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요.


낮에는 시간을 좀 낼 수 있지만, 저녁에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은데요.

각 집마다 집회의도 있고 마을회의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 생활패턴 상 그런 일에 참여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게 좀 우려스럽네요. 각 집에 사는 식구들이 제 상황에 맞춰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요. 집 안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나 청소는 낮 시간에 혼자서라도 할 수 있겠지만요. 


함께 산다면 그런 것에 기본적으로 잘 참여해야 할 텐데요. 저 역시 함께 살면서 모여서 할 활동들은 꼭 참여하고 싶고 또 그래야 한다고 보는데요.


아무튼 이런 것도 무척 궁금했어요.

 

너무 급한 상황에서 알아보고 많은 것들을 물어봐서 죄송해요. 저도 왜 미리 준비하지 못했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


앞으로 제가 빈집에서 살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떻게든 빈마을과 어울려서 가깝게 지내보고 싶어요. 

저 혼자 살 집을 구하더라도 되도록 해방촌에서 가깝거나 숙대입구역에서 가까운 곳을 우선순위로 알아보고 있어요.


어떻게든 해방촌에서 가까운 곳에 살게 된다면, 빈마을에서 하는 활동에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함께 하고 싶어요.


아무튼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오디

2017.01.27 23:20:59

안녕하세요. 와~ 엄청 바쁘시네요.

전화통화는 아마도 원희씨와 하셨을 거에요.


집회의는 아마도 마시멜로님의 일정이랑 맞춰서 조율이 가능할거에요.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이야기를 해야하니까요.

매번은 참석하지 못해도 한달에 두세번은 참여할 수있도록 조정할 수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을회의는 목요일 저녁 고정이라 참석이 힘드시겠어요. 이것도 바뀔수는 있겠지만, 여러사람들의 시간에 맞춰서 정해질 거라서 마시멜로님 시간에 맞게 조정된다는 보장은 없네요.

마을잔치는 보통 마지막주 일요일이었지만 요즘에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바꾸고 있어요. 그래도 보통 저녁시간에 저녁을 같이 먹는 자리라서 이것도 맞추기는 힘드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백수가 많은 빈마을은 낮에도 이런저런 활동이 생기기도 합니다.

본인이 직접 만드셔도 되고요.

밤에 모임들이 많이 있으신데 앞으로는 그 안에 빈마을도 끼워주시면 더 좋을거 같아요.


저는 노는집에 사는 오디이고요.

노는집은 만들어진지 이제 두달정도 된 집이에요.

그래서 해야 할일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은 집이에요.

관심 있으시면 놀러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시멜로

2017.01.27 23:39:09

오디님, 제가 궁금한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사해요. 만일 빈마을에서 함께 살게 된다면 제가 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조정해서 함께 해보도록 노력해볼게요. 그리고 노는집에도 꼭 놀러가볼게요. ^^

서원

2017.01.28 00:11:57

닉네임이 '마'로 시작하는 게 께름칙하지만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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