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글로도 얘기했던 하승우 씨 글인데...

 

<자발적 가난의 재구성, 가난뱅이의 역습> http://anar.tistory.com/31

<지역살림운동, 살림살이를 다시 짜고 되살림을 강화해야!(한살림포럼)>... http://anar.tistory.com/167

 

두 개는 가게에서 같이 봐도 좋을 듯...

간단 발췌...

 

밖에서 얘기하길 한살림운동을 ‘중산층운동’이라고 합니다. 조합원 의식조사를 보니 조합원의 월평균 가계소득수준이 454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수도권에서 자기 집을 소유한 비율이 무려 74.7%라고 하니, 그 구성원으로만 보면 중산층이 아니라 중상층의 운동이라고 해야 옳습니다. 이런 상황이니 한살림은 ‘섬’이 되어 간다는 얘기가 근거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재산이 많은 것이 문제는 아니고, 섬이 되는 것 자체도 문제는 아닙니다. 어찌되었건 우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섬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한살림의 정신을 실현하려면 그런 섬을 연결할 수 있는 많은 다리를 놓아야 할 겁니다.


한살림의 지역살림운동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녹색장터와 벼룩시장,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교육공동체, 장애인편의시설 실태조사 등 다양한 가능성이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한 살림서울생협의 경우 10세 이하 자녀수와 30대, 40대의 비중이 높으니 이와 여계된 사업들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싹이 나무로 자라 튼튼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한살림운동이 ‘너무’ 순수하고 착한 운동으로 가는 듯한 모습도 보입니다. 그런 마음이야 한살림운동의 중요한 힘이지만 때로는 그 마음이 사람의 성장을 가로막기도 합니다. 그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순수하거나 착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런 마음이 다른 사람을 대상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모심은 내가 상대를 동정하거나 연민하는 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삶을 돌본다는 의미인데, 일방적인 관계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그런 마음과 그렇게 만들어진 관계가 사회구조의 근본적인 변화를 가로막기도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런 변화를 추구하는 운동과의 거리감을 만든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조합원이 한살림에 관심을 가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모범답안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보고서의 결론에 나와있듯이 조합원의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다양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조금 더 강조하자면, 더 많은 정보와 권한을 조합원들에게 줘야 합니다. 정보 없는 관심 없고 권한 없는 참여란 불가능합니다. 본부나 지부가 정보를 만들어서 조합원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약간 벗어날 필요도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필요한 정보를 모으고 스스로 구성해서 조합원들끼리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권한이라고 해서 꼭 의사결정과정에서의 표결권만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권한은 말과 행동에서 나오는데, 표결권이 없어 말할 권리만 보장할 수도 있습니다. 김춘수의 ‘꽃’이라는 시에 나오듯,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너는 나에게로 와 꽃이” 됩니다. 한살림이 조합원들의 이름을 끊임없이 불러줘야 합니다. 서로에게 하나의 의미가 되어야 합니다.

 

 

거리의 반란을 꿈꾸는 하지메가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곳은 '아마추어의 반란'이라 불리는 재활용가게이다. 재활용 가게라고 해서 한국의 '아름다운 가게'나 '녹색가게'를 떠올리지 마시라. 이들의 가게는 재활용 물품을 거래할 뿐 아니라 인터넷 라디오방송 기지)로, 술집으로, 무도회장으로, 다양한 반란의 공간으로 활용되니까.

의식적인 학습이든, 아니면 부모님의 영향이든 하지메는 가난뱅이들이 서로 연대해야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고 지역에서 연대하며 살아가자고 외친다. 용산 참사를 통해 드러났듯이 지역의 조그만 상점들은 지금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난뱅이로 전락할 신세이다. 술집, 식당으로 이어지는 대형 체인점과 대형 할인마트의 공격을 받으며 자영업자들은 몰락하고 있다. 하지메는 재활용 가게만이 아니라 이런 작은 상점들이 공동체를 꾸리고 공동의 공간을 마련하며 살아가자고 외친다.


"개인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내서 생활하는 것에 비해 가게를 통해 마을에서 공동체를 조직하면 훨씬 다양하고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제대로 된 세상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 우선 어중이떠중이가 모이면 공공의 재산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신명이라도 나면 공공시설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두자."

 

하지메는 가난뱅이임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낭비를  줄이고, 가난뱅이들은 "공유할 수 있다면 공유하는 쪽이 훨씬 이득"이고, "중고품을 사거나 필요없는 물건을 파는 행동이 곧바로 바가지 씌우는 경제에 대한 저항이 된다는 말이다! 동네 할머니가 “어머, 이거 왜 이렇게 싸”하고 중고 주전자를 사 가는 것이 반체제 행동이 될 수도 있다!"고 외치는 새로운 반란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