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캠프... http://kuchu-camp.net/xe/?mid=page_top

음... 역시 좀 재밌어 보이는군요.

관련 인물들을 만나봐도 좋을 듯.

'참세상'에서 일했다는데... 왠지 누군가는 아는 사람일수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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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카페 공동체] 영리와 영업의 공간이 아닌, 소통과 토론의 공동체를 꿈꾼다

 

두레와 품앗이. 옛날 농촌 사회의 아름다운 풍습을 보여주는 말들이다. 두레는 농민들이 농번기에 농사일을 공동으로 하기 위해 부락이나 마을 단위로 만든 조직을 뜻하고, 품앗이는 때와 일의 종류와 관계없이 서로 돕는 풍습을 뜻한다. 두 풍습은 타산적인 이해관계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두레, 품앗이 같은 아름다운 풍습은 우리에게서 자취를 감추었다. 도시에 사는 우리는 공동체로부터 멀어져 갔고, 물질적 이해관계에 고립됐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건물과 그 사이를 바삐 걷는 사람들로 가득한 신촌과 홍대 거리. 두 동네의 뒷골목을 찾아 들어가다 보면, 잊혀진 공동체의 아름다운 풍습을 간직한 공간이 나온다. 바로 홍대의 카페 <공중캠프>와 신촌의 <아름나라>다. 두 공간은 모두 복잡한 대로변에서 벗어나, 같은 도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한적한 거리에 있다. <공중캠프>는 홍대의 ‘산울림 소극장’을 지나 신촌역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타나는 조용한 골목에 있으며, <아름나라>는 연세대학교 건너편 ‘우드스탁’ 앞 골목의 ‘뽈’이라는 고깃집 지하에 자리 잡고 있다.

<공중캠프>는 일본 가수 ‘피쉬만즈(fishmans)’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http://kuchu-camp.net)의 오프라인 공간이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저녁 7시에서 새벽 1시까지, 금요일에서 토요일까지는 저녁 7시에서 새벽 2시까지 운영된다. <공중캠프>라는 이름도 피쉬만즈의 여섯 번째 앨범노래 제목에서 따 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이 조금씩 낸 돈으로 문을 열었다. 음악이 좋아 모인 사람들의 공간답게 여러 음악 관련 장비들이 갖춰져 있고, 정기적으로 라이브 공연을 갖는다. 영리 목적이 없는 사람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만들었기 때문에, <공중캠프>에는 뚜렷한 소유자가 없다. 요일별 스태프들이 요일을 정해 가게를 돌보고, 직접 나와 일을 할 수 없는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홈페이지 관리자나 총무가 되어 운영을 돕는다. 상근자는 따로 없다. 특정한 소유자나 대표자가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위계질서가 없고, 모두가 자신들의 생각대로 가게를 꾸려나가면서 수평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만났기에 그만큼 갈등이 많다. 하지만 그 생각을 하나로 모으려 하기보다는 조율해 나가고자 하고, 한 달에 한 번 스텝 회의를 열어 이때 정해진 원칙에 따라 공간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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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내부 모습

 

공간의 운영 목적이 이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무수히 많다. 커뮤니티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굳이 홍보를 하지 않는다. 번화가에 위치한 것도 아니다. 자연히 손님이 적다. 일본에서 뮤지션을 데려다 공연을 열기도 하는데 <공중캠프>를 찾는 관객은 한정되어 있고, 비싼 입장료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때마다 재정상의 어려움이 가중된다. 그러나 이러한 운영상의 어려움은 <공중캠프>의 존립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스텝 각자 경제적인 원천이 될 만한 일과 직업을 따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구성원도 <공중캠프>를 통해 자신의 먹고 사는 일을 해결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손님이 적어도, 장사가 잘 되지 않아도 이 공동체는 지속가능하다. 경제적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서로의 노동력을 내어주는 생활협동조합의 모습으로 7년 째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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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내 공연 모습



연세대학교 건너편, 작은 골목에 위치한 신촌의 <아름나라>는 도시 한복판에서 농촌의 공동체를 꿈꾸는 공간이다. 도심의 농사꾼이 되길 바란다는 오상환씨(51)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년 전 사회 운동을 하다 만난 사람들로부터 받은 후원금에, 오상환씨가 공사장 인부로 일하면서 번 돈을 합쳐 만들어졌다. <아름나라>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총 12명으로, ‘아름지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지기’들은 망치질에서부터 음식 서빙까지 온갖 일을 도맡아 하면서 일체 보수를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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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나라> 외관



<아름나라>라는 공간의 성격을 한 가지로 규정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공간의 내부는 저마다 크기가 다른 총 네 개의 방으로 나뉘어 있고, 각 방에서는 다양한 활동이 이뤄진다. 사람들이 김장을 담그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고, 요가를 배우세미나가 열리기도 한다.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위한 자리가 되기도 하고, 생태를 연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공부방이 되기도 한다. 공간 1층에는 음악 시설이 마련되어 있어, 때때로 음악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른다. 영상장비를 구비해 놓아, 독립영화가 상영되기도 한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공간의 후원자이자 이용자다. 조금씩 돈을 내서 공간을 유지해 감과 동시에 자신들의 쓸모에 맞게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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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나라>에 마련된 음악 기기들



<아름나라>에서 주도적으로 일을 하는 ‘아름지기’들의 노동은 봉사에 가깝다. 공간의 운영을 위해서 자신들의 노동력을 아무런 대가 없이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인정(人情)을 기반으로 하여 자발적으로 모인 사람들은 기꺼이 자신들의 힘을 내놓는다. 이러한 봉사 형태의 노동은 현재 이 공간이 가진 근본적인 추진력이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방식으로 인한 문제점도 많다. 사람과 정을 기반으로 하여 일을 하다 보니, 공간이 처한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생각하기가 어렵다. 그 과정에서 공간의 자립 자체에 대한 문제가 생겨났다. 회원들의 후원과 공간 이용료로 운영되고 있기는 하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간의 유지 자체가 힘겹다. 후원금과 값싼 공간 이용료만으로는 운영이 어려운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5월부터는 금요일과 토요일마다 주점을 열어 손님들을 모으고 있다. 술과 음식을 팔면서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해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더 큰 공동체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공중캠프>와 <아름나라>는 자본주의가 추구하는 가치에서 한참이나 떨어진 공간이다. 물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두 공간이 운영되기 위해서는 경제적 기반이 어느 정도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두 공간은 경제적 이익에 목표를 두지 않고, 그들만의 규칙과 공동체를 형성해간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도시에서 통용되는 암묵적 원리를 뒤로하고, 새로운 이해와 원리를 통해 그들만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타산적인 이해관계를 넘어 정과 유대감을 기반으로 형성된 두 공간은 메마른 도시의 싹을 트는 새로운 공동체다.

김고은/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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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카페 공동체]<공중캠프> 고영범 씨 인터뷰, "미래지향적인 삶보다 야망없이 과거지향의 삶을 살면서 심호흡하기, 나쁘지 않아요."
 
카페 <공중캠프>에는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 작은 모임이지만 이들에게는 특별한 것이 있다. 바로 자신들의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 자신들의 만족과 행복을 위해 공동체의 규모 확장보다도 공동체의 존립과 지속, 그 자체를 생각하는 사람들. ‘고엄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공중캠프> 운영자 고영범씨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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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캠프 스텝 회의 모습.

 
-<공중캠프>를 운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매력이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아요. 하나는 여러 명이 같이 한다는 점. 처음에 실험해 보고 싶은 게 좀 있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시스템이 과연 작동할 수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요.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이렇게 6년 넘게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일단 그런 점에서 만족스럽고요. 또 다른 하나는 비슷한 맥락이지만, 개인 소유가 아닌 협동조합의 방식으로 운영이 된다는 점이에요. 여기는 공동이 점유하는 곳이지 한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곳이 아니잖아요. 사적 소유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는 마음을 가능케 하는 것. 그게 저한테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모든 것을 다 화폐로 바꾸잖아요. 심지어는 자기가 사랑하는 것까지도. 하지만 여기서는 사랑을 사랑으로서, 사람을 사람으로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그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하기 때문에 벗어나지 못하는 거죠.”

-이 공동체에서 생활하는 것이 본인의 삶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여기서 전업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좋지 않다고 봐요. 학생인 사람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은 일을 하면서 여기서 함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 공간에서 일하는 것을 전업으로 삼는 것은 오히려 의미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 같은 경우는 회사를 8년 정도 다녔어요. 회사에서 받는 월급으로 월세를 내고, 스피커도 바꿨고요.
그리고 여기서 일주일에 한번 정도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런데 회사 생활을 하다 보니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돈을 벌기에는 좋지만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해보자 마음을 먹고 회사를 그만두었죠. 지금은 학교에 다니면서 이곳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제 생각에 저는 <공중캠프>를 무척 많이 생각하고 아끼고 있다고 봐요. 하지만 스텝 전부가 저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스텝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 다르니까요. <공중캠프>의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죠. 각자 다른 생각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는 것. 저 같은 경우에는 기대하는 것도 많고 의미부여도 많이 하고 있지만 어떤 친구는 남는 시간에 술 먹고 싶어서 오는 경우도 있어요. 각자마다 그 의미는 조금씩 다른 것 같아요.”

-이 캠프에 들어오시게 되신 계기나 결심 같은 게 있었다면?
“저 개인적으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피쉬만즈’가 좋았던 이유도 있었고 또 공중캠프 사람들과 뭔가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 이 사람들과 함께라면 뭔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공동체를 만드시기 전에도 이런 데에 관심이 있었나요.
“네. 예전에 연세대 앞에 <오늘의 책>이라는 사회과학서점이 있었어요. <오늘의 책>이 1984년부터 있었다가 95~96년도쯤에 신촌에 땅값이 많이 올라서 쫓겨났거든요. <오늘의 책>이라는 사회과학 서점을 좋아했던 학생들이 만든 조합에서 활동했었어요. 또 지금은 ‘진보네트워크’가 된 ‘참세상’이라는 곳에 있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 두 커뮤니티가 모두 순식간에 우연한 계기로 사라졌어요.
그런 게 아쉬웠어요. ‘왜 사라져야 했을까’ 하는 문제의식이 있었죠. 그동안 커뮤니티를 경험하면서 느낀 건, 커뮤니티 내에 ‘꼭짓점’을 두어선 안된다는 거였어요. ‘오늘의 책’도 조합 형태였지만 총무, 매니저, 대표자 등 형식적인 직책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꼭짓점을 두게 되면 그 ‘점’이 사라졌을 때 조직은 한 순간에 와해돼요. <공중캠프>도 초창기에는 그런 게 당연히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국 그런 형식적인 것을 없애면서 지속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게 됐어요.”

-<공중캠프>의 목표는 어떤 건가요.
“사이좋게 오래오래. (웃음) 개인적으로는 <공중캠프>와 같은 공간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해요. 온라인 커뮤니티는 워낙 많잖아요. 카페나 클럽 같은 것들이요. 그 안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참여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이 공간을 운영하면서 어려운 일이 없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리 같은 공간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이 커요.
<공중캠프>가 앞으로 생겨날 공동체들에게 ‘길을 먼저 간 사람들’로서 발자국을 남겨놓았으면 해요. 발자국이 있으면 길이 잘 보이니까요. 앞날은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 상태에서는 지금 이 마음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적인 소유욕심을 갖지 않는 마음 같은 것들이요. 규모를 더 키워 보자라는 의견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규모를 더 키우는 것보다 지금 상태로 관리하는 게 더 ‘<공중캠프>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있건 없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소소하게 친구들을 만나는 게 캠프의 목적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길 바라나요.
“저는 미래지향적이기 보다는 과거지향적인 사람이에요. 돌아온 길을 되돌아보고 지금 상황에서 하고 싶고 또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어요. 그리고 올해 목표이기도 한데 심호흡을 하고 싶어요, 캐치볼 같은 것도 하면서요. (웃음)”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야망을 버리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즐거운 일을 하세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참 애매모호해요. 자기 안에는 무수히 많은 면들이 있기 때문이죠. 자기 안에 있는 또 다른 면들을 많이 찾았으면 좋겠어요. 자기 내면에 집중하는 거죠. 간단히 말하면 ‘자기를 혁명하자’ 정도가 되겠죠.”

권순지/인터넷 경향신문 대학생 기자 (웹場 baram.khan.co.kr)